똑붕약사
읽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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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김상균

가상 세계는 낙원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베끼고 있는지 보는 지도

똑붕약사

약사 · 약제학(나노 DDS) 박사과정 연구원

2분 읽기 · 조회 0

10월에 펼쳤다가 중간중간 멈추고, 12월에야 덮은 책이 김상균의 『메타버스』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몇 글자를 읽고 빠져들었습니다. 주식이나 미래 이야기에서 많이 듣던 단어를, 공부하듯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책은 일곱 부분입니다.

1. 메타버스란

메타버스는 초월·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넘어선 가상 세계입니다. 기술 연구 단체 ASF는 이것을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로 나눕니다. 테라포밍은 지구가 아닌 행성을 사람이 살 수 있게 바꾸는 일인데, 디지털 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와 비슷합니다.

2. 증강현실

현실 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입니다. 포켓몬고처럼, 실제 거리 위에 판타지를 입히는 일에 가깝습니다. 신도림 5번 출구의 꼬부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3. 라이프로깅

삶의 기록을 글과 영상으로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세계입니다. 인간극장, 나 혼자 산다, 브이로그는 주인공만 기록을 제공하고, 그 기록에 실시간으로 의견을 섞으며 교감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일상을 적는 일기에 대한 글은 좋았습니다. 니체는 창조적인 사람에게는 기억보다 망각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망각은 의식을 잠시 닫는 능동적인 힘이고, 더 높은 것을 만들기 위해 의식의 자리를 잠시 비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4. 거울 세계

실제 세계의 모습과 정보, 구조를 복사해 더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메타버스입니다. 거울 신경세포처럼, 내가 직접 하지 않거나 눈으로 보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게 됩니다. 구글 지도, 마인크래프트, 에어비앤비, 배달의민족, 미네르바 스쿨, 줌, 디지털 실험실, 〈댓 드래곤 캔서〉가 예시입니다.

5. 가상 세계

현실과 다른 공간, 시대, 문화, 인물, 제도를 디자인해 놓고 그 안에서 사는 세계입니다. 포트나이트, 루이비통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디 플레이어 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6. 개척

기업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열어 갈지에 대한 제안과 현재 상태를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7. 낙원은 아니다

주의할 점, 걱정, 전망을 정리한 부분입니다. 가상은 편의를 주지만, 그 자체가 낙원은 아닙니다.

밑줄을 그으며 읽은 책을 이렇게 일곱 칸으로 남겨 둡니다. 단어를 투자 유행으로만 듣다가, 현실이 어떻게 복제되고 어디에 판타지가 덧씌워지는지를 구분하게 된 것이 이 독후의 수확입니다.

  • #독서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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