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사전-김성수
주기율표를 사람 사는 이야기로 읽게 된 어원 사전
똑붕약사
약사 · 약제학(나노 DDS) 박사과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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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매일 다루는 원소의 이름 어원을 다룬 책이 있어 가볍게 집어 들었습니다. 김성수의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사전』입니다. 과학책인데, 물질의 원리와 함께 그 이름이 지금까지 온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같이 들립니다. 주기율표를 이야기책으로 바꿔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금속의 이름에는 문명이 있다
구리에 대응하는 한자는 바로 구리 동인데, 구리판에 새겨 만든 판화를 동판화라고 한다.
익숙한 ‘동판화’의 동(銅)이 한자 공부가 아니라 금속 문화의 흔적이었습니다. 고대에는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을, 아연을 섞어 황동을, 니켈을 섞어 백동을 만들었습니다. 금속이 문명의 재료였습니다.
도시광산
우리가 매일 쓰는 전자기기의 각종 부품과 회로에는 비록 소량이지만 금이 들어 있다. 폐휴대폰 1톤에서 금을 400g 정도 추출할 수 있다. 이런 시설을 도시광산이라고 한다.
버려진 휴대폰에서 금을 캐는 시대입니다. 광산이 꼭 산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자 폐기물에서 귀금속과 희소금속을 거두는 일을 도시광산(Urban Mining)이라고 부릅니다. 오염을 줄이면서 자원을 다시 쓰는 산업입니다.
철이 아니라 강
제철소에서 주로 생산하는 것은 순철이 아니라, 철에 탄소를 일정 비율 섞어서 강하고 단단하게 만든 강이다.
우리가 아는 철은 대부분 합금입니다. 순철은 무르고 약해서, 탄소를 약 0.2에서 2퍼센트 섞어야 강철이 됩니다. 자동차와 건물을 떠받치는 것은 그 강입니다.
이름을 알면 물질이 어디에 기대어 있는지 보입니다. 연구실에서 원소 기호로만 보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의 역사처럼 읽혔습니다. 가볍게 사려던 책이 밑줄을 남기는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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