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라이프코드-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성격이 아니라, 뇌가 켜 둔 감정 코드로 나를 보게 된 책
똑붕약사
약사 · 약제학(나노 DDS) 박사과정 연구원
2분 읽기 · 조회 1

우리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스스로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의 『라이프코드』는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독일의 뇌과학자는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감정 코드를 네 가지 시스템으로 설명합니다. 20만 명이 넘는 뇌 데이터를 보며, 선택과 감정이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적 패턴에서 나온다고 보여 줍니다.
네 가지 코드
- 균형(The Guardian). 안전과 질서를 중시합니다. 계획적이고 신중하며, 안정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 조화(The Connector). 관계와 공감, 따뜻함을 중시합니다. 함께 잘 지내고 싶어 하고, 타인의 감정에 민감합니다.
- 지배(The Conqueror). 경쟁과 성취로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다. 승리와 자존감이 원동력입니다.
- 자극(The Explorer). 새로움과 변화에 이끌립니다. 도전, 호기심, 자유를 원합니다.
이 넷은 따로 노는 성격 유형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비율로 섞인 심리적 DNA처럼 작동합니다. 조화와 균형이 함께면 따뜻하지만 신중한 사람이고, 지배와 자극이 함께면 추진력과 창의가 같이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뇌에도 MBTI 같은 지도가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모두 다르지만, 그 다름에도 질서가 있다고 말합니다.
틀이 아니라 지도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 코드가 나를 가두는 틀이 아니라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을 보여 주는 지도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읽으며 제 안의 자극 시스템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고, 낯선 세계를 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균형과 조화도 중요하지만, 저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도전과 호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이젤의 말대로라면 그것은 성격이라기보다, 뇌가 추구하는 감정의 보상일 수 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 ‘지금 탐험 코드가 켜져 있다’고 보게 되니 오히려 자유로워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도전을 고를지도 조금 선명해졌습니다.
관계와 일
이 책은 자기 이해이면서, 관계와 사회를 읽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신중해 보이는 사람은 균형이 강한 사람일 수 있고, 늘 새로운 일을 벌이는 친구는 자극이 활발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왜 저 사람은 나와 다르지’가 ‘저 사람의 뇌는 다르게 작동하는구나’로 바뀌면 오해가 조금 풀립니다.
팀도 그렇습니다. 어떤 팀은 조화형 리더 아래에서 잘 돌아가고, 어떤 조직은 자극형 리더의 추진력으로 새로워집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코드로 사는지를 알고, 부족한 코드를 의식해서 보완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네 가지를 모두 가진 채 사는데, 시기에 따라 더 세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고를 수 있는 힘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책을 덮고, 안의 균형 코드를 조금 내려놓고 자극 코드를 켜 보기로 했습니다. 삶은 어떤 코드를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흐릅니다.
-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