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붕약사
읽고 보고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

멈춰 선 그림 앞에서, 멈춰 있고 싶었던 사람의 에세이

똑붕약사

약사 · 약제학(나노 DDS) 박사과정 연구원

1분 읽기 · 조회 0

2024년 8월 말 베스트셀러에 오래 있던 책,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눈을 끌었고, 경비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입니다. 자기 삶의 장황한 전기는 아니고, 경비원으로 일하며 듣고 생각한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형의 암 투병과 죽음 이후, 저자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과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진보하고 개발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정적으로 멈춰 있는 일을 찾다가 미술관 경비원이 됩니다. 정적인 그림 속 한 장면이 수백 년을 멈춰 있듯, 그 앞에 그냥 서 있고 싶었다는 마음이 공감되었습니다.

형과 아내의 이야기는 간단한 소개에 가깝습니다. 전시실을 지키며, 멈춰 있는 공간에서 생각하고 해석한 것이 책의 몸통입니다.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 어려운 곳도 있었고, 미술사 설명은 주석으로 붙어 있습니다. 옆에 선 경비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읽었습니다. 한 번 더 읽으면 더 풍성할 것 같은 책입니다.

남겨 둔 문장입니다.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다 끝내지 않은 비디오를 누군가가 도려줘 버린 느낌이야.

책 속 정보는 이집트에 관한 지식을 진일보시켰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집트의 파편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나를 멈추게 한다.

어떤 그림이 아름다운지 알고 싶다면, 그림을 바라볼 때 우리 안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이탈리아어로 ‘하루의 일’이라는 조르나타라는 단어도 메모해 두었습니다. 앞으로만 달리던 사람에게, 멈춰 서는 일이 게으름이 아니라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 줍니다. 두 번째 읽기에서 주석까지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 #독서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약 이야기 뉴스레터도 있습니다

약사가 원리로 답하는 약·영양제 이야기, 매주 월·수·금 아침에 보냅니다.

월·수·금 아침 발행 · 스팸 없음 · 언제든 한 번의 클릭으로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