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벤자민 프랭클린
열세 가지를 한 번에 지키지 않고, 하나씩 점검한 사람
똑붕약사
약사 · 약제학(나노 DDS) 박사과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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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하루가 끝나면 남는 게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방향이 흐릿해서, 선물로 받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을 집어 들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신을 세우려고 열세 가지 덕목을 만들었습니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온, 순결, 겸손. 처음에는 다 아는 말, 교과서 같은 모음으로 보였습니다.
1756년 서문에서 그는 달력의 빈칸에 도덕적 교훈과 속담, 격언을 넣어 정직과 절제, 근면과 검약을 독자의 마음에 심고 싶었다고 적습니다. 그 말들이 필요했습니다. 독자의 마음 수양을 위해 여백에 글을 남긴 사람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표를 만들고 하나씩
그는 표를 만들어 하루하루 점검했습니다. 부족한 곳을 표시하고, 한 번에 완벽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기록하고, 돌아보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태도가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
꾸준히 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고, 준비된 사람이 행운을 맞이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마음먹고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작심삼일이 많았고, 그걸 알아서 거창한 계획조차 세우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매일의 습관을 말하면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않습니다. 지나간 일을 붙들고 후회하기보다, 앞으로를 다시 계획하자는 쪽이었습니다. 또 하나 남은 말은, 능력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문장입니다. 지식이 많아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습니다. 알고만 있고 행동은 적었습니다. 책은 이렇게 묻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무엇을 실천했느냐고. 오늘은 무엇을 할 거냐고.
프랭클린은 매일 자신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가. 저는 그 질문을 잘 하지 않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는 쌓이는 시간이고, 쌓이면 인생이 됩니다. 열세 가지를 한 번에 지키려 하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한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하나를 다듬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성공 비법서가 아니라 자기 점검 노트에 가까운 책입니다. 이동 중에 읽은 작은 책이었지만, 남긴 다짐은 분명합니다. 한 번에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오늘 한 가지만 지키자.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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