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모든 것을 덜어내라" — 롭 무어의 『레버리지』를 읽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시간과 자유를 되찾는 레버리지의 지혜와 연구자의 사유

책영화수첩·책··3분 · 조회 3

서재에 꽂혀 있던 롭 무어(Rob Moore)의 『레버리지(LEVERAGE)』를 처음 손에 집어 든 이유는 어쩌면 지극히 단순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레버리지'라는 금융·경영학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낯선 이 단어가 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에 무심코 첫 장을 넘겼다가, 어느새 빨려 들어가듯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오랜 세월 스테디셀러로 읽히며 '자본주의의 생존 지침서'로 꼽히는 이유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롭 무어의 『레버리지』 —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와 자유의 비밀
롭 무어의 『레버리지』 —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와 자유의 비밀

⏳ 1.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된다는 거대한 착각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해야 성공한다"는 도덕적 훈계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뼈를 깎으며 성실하게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작 삶의 여유와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만성 피로와 번아웃에 시달립니다.

롭 무어는 단언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Hard Work)과 현명하게 일하는 것(Smart Work)은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단순한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버는 방식은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내가 남의 계획 속에서 부품처럼 일하는 노동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시간과 재능, 기술과 시스템을 ‘지렛대(Leverage)’ 삼아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수많은 부동산 사업을 일궈내며,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전문가들로 단단한 팀을 만들고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그리고 그 탄탄한 신뢰의 시스템 위에서 비로소 사랑하는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과 자유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 2. 레버리지의 본질: "가장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라"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가장 굵은 밑줄을 긋고 오래도록 시선이 멈췄던 문장이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당신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다.”

많은 이들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이야기하며 주중 5일의 노동을 고통스럽게 버티고 주말 2일만 겨우 숨을 쉽니다. 삶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막연한 은퇴 이후로 미루어 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롭 무어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삶의 목표를 미래로 유예하지 말고, 레버리지를 통해 지금 당장 그 목표를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정과 직업, 일과 휴가를 날카롭게 분리하지 않고 최대한 하나로 겹치게 만드는 삶. 나에게 진정한 생동감과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핵심적이고 단순 반복적인 작업들에 하루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런 일들은 과감하게 시스템화하거나 그것을 더 잘하는 사람에게 위임(아웃소싱)하고, 오직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고유 가치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레버리지의 진정한 본질입니다.


📋 3. 삶과 일에 바로 적용하는 6가지 레버리지 원칙

롭 무어가 제시하는 수많은 통찰 중에서, 제 노트에 가장 또렷하게 남겨둔 실천 지침 6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존감과 목적, 나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찾아라
  2. 항상 자신을 냉철하게 검증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수용하라

내가 가장 잘하고, 세상에 나만의 독창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핵심 영역을 명확히 정의하십시오. 그 외의 일들은 과감히 덜어내거나 적당히 타협해도 괜찮습니다.

피드백이 없는 노력은 맹목적인 고집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측정하고 점검하십시오.

  1. 잠들기 전과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목표를 소리 내어 읽어라
  2. 훌륭한 멘토를 찾는 것은 인생 최고의 레버리지다

목표가 머릿속에 흐릿한 상상으로 머물지 않고 무의식과 잠재의식 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매일 말로 선언하십시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미 걸어가 본 선배와 멘토의 경험은, 수년간의 방황과 막대한 수업료를 단숨에 절약해 주는 가장 위대한 지렛대입니다.

  1. 적임자로 최고의 팀을 만들고, 사람의 동기부여에 시간을 투자하라
  2. 싫어하거나 시간당 가치가 낮은 일은 과감히 아웃소싱하라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려 하지 마십시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조화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짜 리더의 역할입니다.

내 시급과 가치보다 적은 비용으로 위임할 수 있는 일은 기꺼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해결하십시오. 그렇게 아낀 시간으로 더 높은 가치의 창조에 집중해야 합니다.


✍️ 4. 책을 덮으며: 연구실에서 되새긴 '성실함'의 재정의

책을 덮고 나서, 제 연구실의 하루와 일상을 가만히 되돌아보았습니다.

약제학 박사과정 연구원으로서 매일 나노 입자를 합성하고, 논문을 분석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저 역시 종종 위험한 함정에 빠지곤 했습니다. 바로 “모든 실험 과정과 사소한 잡무까지 전부 내 손을 거쳐야만 비로소 성실한 연구자다”라는 자기만족적인 집착이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제게 날카롭고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하루 종일 붙들고 씨름하는 그 수많은 업무 중에서, 오직 당신만이 해낼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창의적 연구와 사유는 과연 몇 퍼센트인가?”*

모든 일을 직접 붙잡고 밤을 새우며 몸을 혹사하는 것만이 능사이자 성실의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오직 나만이 세상에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하고 대체 불가능한 핵심 가치(핵심 연구, 창의적 통찰, 사람과의 깊은 연결)에 온 에너지를 쏟아붓고, 그 외의 비본질적인 일들을 현명하게 덜어내거나 지렛대 삼는 것, 그것이야말로 연구자이자 창작자로서 세상에 기여하는 가장 품격 있고 지혜로운 성실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끝없는 일의 무게에 짓눌려 숨이 차오르거나, 쉼 없이 달리는데도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 『레버리지』가 삶의 궤도를 바꾸는 단단한 생각의 도약대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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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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